오늘

2015. 8. 26. 03:29diary

00. 내색할 마음은 하나도 없어서 내색하지 않았지만 이 공간에서는 내가 솔직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기때문에 솔직해져보기로 했다.


01. 사실은 생일이라는 것에 그렇게 연연해 하지는 않는데, 이게 사람 마음이 되게 간사한 것이다. 집에 엄마아빠 다 있고 친구들 만나서 밥 먹고 할때는 생각도 안 나다가 막상 아무도 챙겨주지 않으면 우울해지고 씁쓸해지는 마음을 견딜 수가 없게 되어 버리는 것들이지. 그렇다. 내가 그들에게 그정도 밖에 되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을 굳이 확인사살받는 이야기는 너무 내 마음이 지난해져버린다. 그래서 생일이 싫은 걸지도 모른다. 멋대로 기대하게 돼 버리고 그 기대에 부응되지 않으면 멋대로 실망하게 돼버리는 게 싫은거다. 어린걸까. 모르겠다. 그냥 오늘도 그들에게 너무 내 마음을 내어주지는 말자, 싶을뿐이지. ... 그래도 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그리고 엄마 아빠를 만난 것에 대해 감사한다. 난 내 몫의 삶을 훌륭하게 살아나가고 싶다.


02. 훌륭한 삶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정의 내리기 힘든 것이지만, 그래도 내가 내 스스로 살아감에 있어서 후회없는 삶을 살면 그것은 그렇게 나쁜 삶은 아닐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03. 나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기대하게 되니까. 기대라는 것은 나를 공중으로 처 들었다가 바닥까지 내리꽂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가장 잔인한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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