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et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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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r 1
지리하게 해가 길었다. 퀴퀴한 분위기, 온통 어두운 거실. 암막 커튼을 뚫고 볕이 새초롬하게 들어 큰 금이 갔다. 그 한가운데에 주저앉은 남자는 큰 눈을 굴리며 한참을 생각했다. 가쁜 숨은 턱끝과 혀뿌리를 알알하게 잡아당기며 폐부만 다부룩히 불릴뿐이라 그는 이 공기를 자신이 들이마시는 것 조차 역겨웠다. 혹은, 항상 이런 공기를 바라왔을지도 모른다고 남자는 스스로 생각했다. 끈적하고, 눅진한. 꾸덕하게 말라가는 핏자욱을 제 옷에 문질러 닦았다. 자수할까. 아니, 아니지. 스스로 떠오르는 긁어부스럼을 모아 다시 재고하고 그는 다급하게 명세서를 뜯어냈다. 도망가야해. 거실 바닥에 길게 난 빛의 흐름을 따라 도망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내 생각하던 행동을 행한 결과는 결코 빛의 길은 아니었다. 길게 난..
2017.09.04 -
[Eugene H. Grace]
Code Name : PhillipName (old) : Eugene Hue Grace (24)Tall / Weight : 179 / 74 Blood Type : RH+ AB /Appearance [진저헤어, 주근깨, 연녹색의 눈동자] 아이리쉬 특유의 창백한 살결을 가졌으나 얼굴을 가리는 붉은 홍조와 함께 주근깨가 군데군데 자리한다. 전체적으로 흐린 인상. 입술 색도 흐리고 선도 가늘다. 호선을 그리며 처진 눈썹과 눈꼬리가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있으나, 자칫 뚱해보이기 쉬운 인상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기에 미소를 짓고 있는 표정이 디폴트. 입을 다물고 있자면 입 선이 뚝 떨어지기에 굉장히 뚱하고 신경질적으로 보인다. 부드러운 머릿결의 천연 곱슬, 부스스 할 정도로 모발이 가늘고 많다. 적갈색에 가까..
2016.01.15 -
관계로그
00. 나는 좋은 곳을 믿는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01. 기억의 시작과 끝에는 아버지가 있었다. 당신의 옷, 끝자락에 간신히 매달려 아버지의 발걸음 뒤를 나란히 따라 걷는 나도 거기에 있었다. 나의 시작은 그곳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그것은 내 세계가 되었다. 눈을 뜨면, 천장이 있었고. 내 세계는 딱. 내 방의 크기였다. 그 작은 방 안에서 바르작거리던 어린 시절부터, 머리가 커 청소년이라는 타이틀이 내 이름 앞에 붙게 된 날 까지도, 아버지는 내 이름을 올곧게 발음해 내시지 않았다. 유약. 이라고들, 하지. 병약이라고 하던가. 몸이 약했던 어린 시절에는 책을 읽으며 지냈다. 시를 읽고, 글을 썼다. 어린 마음에 달려가 아버지에게 매달리면 차디 찬 시선만이 돌아왔고, 나는 그 시선을 받으면서도..
2015.01.27 -
무제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14.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