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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떨어져 있는 인형이 산제이와 꼭 닮아있는 건에 대하여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19.06.04 -
Stranger 1
지리하게 해가 길었다. 퀴퀴한 분위기, 온통 어두운 거실. 암막 커튼을 뚫고 볕이 새초롬하게 들어 큰 금이 갔다. 그 한가운데에 주저앉은 남자는 큰 눈을 굴리며 한참을 생각했다. 가쁜 숨은 턱끝과 혀뿌리를 알알하게 잡아당기며 폐부만 다부룩히 불릴뿐이라 그는 이 공기를 자신이 들이마시는 것 조차 역겨웠다. 혹은, 항상 이런 공기를 바라왔을지도 모른다고 남자는 스스로 생각했다. 끈적하고, 눅진한. 꾸덕하게 말라가는 핏자욱을 제 옷에 문질러 닦았다. 자수할까. 아니, 아니지. 스스로 떠오르는 긁어부스럼을 모아 다시 재고하고 그는 다급하게 명세서를 뜯어냈다. 도망가야해. 거실 바닥에 길게 난 빛의 흐름을 따라 도망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내 생각하던 행동을 행한 결과는 결코 빛의 길은 아니었다. 길게 난..
2017.09.04 -
170501
벌써 오월이구나. 말도 안된다.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그 흔하던 사춘기도 그렇게 크게 앓지 않고 덤덤하게 지나간다했다.유독 덤덤해서 그랬나보다, 지금 너무 괴로운걸 보면. 그때 해야했던 모든것들이 덮치듯 몰려오는 걸 보면.대춘기라고 하던가. 나는 그런것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직충기가 쓰나미처럼 마음이 잡아 먹었다. - 트위터를 지웠다.이유는 별 다를게 없는데, 괜히 지우고나면 생색을 부리고 싶어지는게 트위턴가보다. 그래서 또 티스토리를 켰다.트위터가 없으면 티스토리에 글을 적어야지. - 내가 왜 괴로운지 하루에 한 번씩 곱씹고 있다. 마음이 막 아프다가도 곱씹다보면 차분해지는 것 같아서 곱씹는데. 머리가 온통 복잡해지니까자꾸 눈물이 터져서 곤란해져버림. 왜 힘든걸까. 나는 왜 힘들지.열심히 하는데 아..
2017.05.01 -
2017.04.17
모든 것에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컨디션 난조를 이겨내며 내일도 살아나가야지. - 그 사이에 나는 취업을 했다. 직장인이 되었고. 한달남짓이 흘렀다. 오늘 엄마의 검진일에 처음으로 따라가지 못했고, 많이 슬펐지만 좋은 결과에 또 언제 그랬냐는듯 얼굴이 폈다. 거진 9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앞으로도 씩씩하고, 건강하게 걸어나가야지. -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도 슬픈일이었다. 이제 시작임을, 내 청춘은 지금부터 시작임을 잊지 말아야지. 잘 도닥여야지. - 앞으로도 좋은 일만 생겨나기를, 두 손 모아 빌어본다.
2017.04.17 -
2017 01 01
2017년이다! 올해는 더 나은 나, 그리고 가족의 건강. 어머니의 건강. 나의 건강. 아버지의 건강! 주변인들 모두 아프지 않고 슬프지도 않고, 행복했음 좋겠다!
2017.01.01 -
2016년을 닫으며.
00. 닫는다는 표현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2016년을 닫을 것이다.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기때문이다. 내가 열어둔 것도 아니고, 그냥 모든것이 일어난 일이기때문에, 그냥 싸그리 과거에 우겨넣어놓고 닫아버릴 것이다. 올 한해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과연 내가 그것을 오롯이 내 힘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것이었는가는 사실 중요치 않다. 일어난 일에 감사하라는 말은 쉽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려운 일들이었기때문에 지금 이 글을 쓰는 마음도 조금은 이상하다. 01. 올해는 시작부터 조금은 과했다. 작년 말부터 나에겐 조그마한 붐이 일었는데, 혼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었다.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 꽤 내안에서 붐을 일으켰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겨울에 수술을 하고 사람을 만나기가 ..
2016.12.22